(6) 레프트-라이트 : 하면 된다와 한다면 한다


좌파와 우파의 대립은 동서를 막론하고 일어났던 일이어서 새삼스럽게 다시 말하는게 거추장스럽게 여겨진다. 그러나 좌파와 우파의 사이에는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아마도 우리 인생과 역사가  좌우 사이에 펼쳐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는 좌우 대립의 현재적 모습이랄 수 있는 우파의 정명논란을 소개한다. 그리고 처음듣는 사람에게는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남북이 이념의 장에서 극적인 통일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도 지적한다.  


박효종 교수는 정명논란을 일으켜 진보가 아니라 좌파라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논쟁으로 09년 4월의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박교수는 ‘정명토론회: 한국 좌파, 과연 진보인가’ 토론회에서 “‘좌파단체’가 ‘진보’의 개념을 오용하고 있다”며 다음과같이 말했다. “‘진보’라는 말에는 이미 긍정적인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진보’ 보다는 ‘좌파’ 같은 중립적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박 교수는 또 “한국 사회의 좌파세력은 진보라는 말을 선점하는 ‘언어게임’의 성공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이념적 헤게모니’를 장악했다”고 지적하며 “진심으로 ‘진보’라고 불리고 싶다면 우선 그간 사용한 ‘진보’라는 말에 거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건강한 좌파’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할 것”을 충고했다. ---“한국의 진보는 ‘거품’...좌파라 불러야한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09년 04월 02일 업코리아

 

우파 이데올로그 양동안교수는 한발 더 나아간다. 그는 우익진영이 좌익을 진보라고 부르는 것은 "정신착란적 현상"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11년 8월에 펴낸 "사상과 언어"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소개했다.

 

"보수-진보 세력으로 구분하게 되면 진보세력한테 턱없이 유리한 명칭이 됩니다. 왜냐하면 진보라는 것이 ‘사회상황의 바람직한 상태로의 변화’라는 뜻이니까 진보세력은 사회를 바람직한 상황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좋은 세력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죠. 사회주의 세력을 사회주의자들이 진보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떻게 말릴 수가 없습니다. 자기들의 사상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부르니까. 그렇지만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사회주의세력을 진보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신착란적 현상입니다.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사회주의를 나쁘다고 생각해서인데, 나쁜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진보세력, 즉 좋은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신착란입니다." --시대정신 2010년 여름호

 

황장엽이 현충원에 안장해야 하는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여기에는 남과 북의 지배 이데올로기의 내용이 같다는 것을 극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황장엽은 그의 인생 마지막에 그의 주검으로 우리에게 깨우친다. ..... 관련 글을 인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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