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를 영상적 메세지로 드러내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자는 대통령의 뜻을 따라가 보자. 그의 제자가 되어 보자. 진보의 나라에서 살다가 보수의 나라에 가서 보았던 개인적인 체험들을 소개한다.
<LA 버스정류장의 벤치와 빠리의 벤치>
10여년전에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본 풍경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유럽에서 생활하다 온 나에게 미국의 사회적 풍경이 매우 뚜렷하게 보였다. 내가 보았던 풍경중에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LA 교외의 버스정류장에 놓여있는 벤치였다. 빠리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던 영향때문인지 라스베가스도 그랜드캐년도 아니고 벤치 하나에 눈총이 꽂혔다.
버스를 기다리며 시민들이 앉는 벤치의 모양은 그로테스크하게 보였다. 이것을 의자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거푸집에 콩크리트를 부어넣어서 찍어만든 단일구조물인데 등받이에는 부근 부동산회사의 광고간판을 붙여놓았다.
광고간판의 광고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고 주기적으로 바꿔 걸을 것이니 벤치 제작 원가보다 광고수입이 더 많을 것으로 보였다. 그 수입은 물론 시청에서 챙길 것이니 벤치 하나 만드는 비용보다 그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더 많을 수 있을 것같았다.
이에 반해 빠리의 버스정류장 벤치는 나무와 철로 만든 것으로 예술품에 가깝다. 이 두개의 벤치 그 차이는 무엇일까? 세금을 적게 내고 많이 내는 차이이다. 세금을 적게 내고 정부로부터 헤택을 받지 않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많이 내고 많이 받는 방식도 있다.
그때 경험 때문에 빠리에 돌아와서 박사학위를 하고 한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꼭 들려주곤했다. 수학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에 일주일이라도 들렀다가 들어가라. 미국에서 유럽을 보면 유럽이 아주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유럽이란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도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영화를 보면...>
미국영화를 보면 늘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큰 소리를 내면서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질러대는 소리의 크기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이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영화를 찾기 어렵다.
한참을 소리높여 다투지만 끝내 제갈길로 가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할말은 온몸으로 분출하고나서 충돌을 트러블을 일으키다가 결국 어쩔수 없이 화해에 이른다. 그것은 제 생각대로만 되먹지 않는 것에 대한 체념인 것같다.
왜 그럴까? 유럽영화를 보면 그런 장면을 보기어렵다. 한국영화중에 특별히 그런 장면이 필요한 영화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그런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신영복 선생이 말한 관계와 주체의 문제로 설명을 할수 있을 것같다. 주체란 자의식이나 에고, 자존심이라고 부를수도 있는 것이다. 주체가 우선하면 필연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적어진다.
미국의 교육도 미국의 개인주의를 충실히 교육시킨다. 그래서 사람들을 강한 개인으로 만들어낸다. 서울에서 만나는 많은 미국동포들은 늘 자신만만한 언행을 보인다. 지나쳐서 뻔뻔스럽게 보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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